챕터 206 런치

엘의 시점 — 6월의 어느 금요일

레스토랑을 고른 건 박 여사였다.

미드타운에 있는 한식당으로, 문을 연 지 삼십 년이 다 되어 가는 곳이었고, 그 세월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.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 따위는 진즉에 내려놓고, 그저 오랫동안 훌륭했기 때문에 지금도 훌륭한, 그런 식당 특유의 깊고 익숙한 분위기.

나는 열두 시 반에 도착했다.

그녀는 이미 와 있었다.

벽을 등지고 구석 자리에 앉아 있었다. 우연인지, 아니면 오랜 세월 동안 공간을 살피는 데 익숙해진 나머지 좋은 자리를 잡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의 본능인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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